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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1.24 23일 서울역 추모제에서

  한파가 다시 전국에 불어닥친 23일 밤. 서울역 광장에는 사람 여럿이 모였다. 사람들은 추모제를 열었다. 용산에서 벌어진 사태에서 숨진 사람들을 기리는 추모제였다. 추모제는 추모제에서만 그치지 않았다. 그악한 정권에 대한 적의를 다지는 자리가 추모제와 같이 열렸다.
  사람들 몇은 오들오들 떨며 서울역 1번 출구 앞을 둘러쌌다. 그들은 정권 반대 구호를 쉼 없이 외쳤다. 역에서 나오는 사람들은 그들을 쳐다봤다. 함성은 쉼 없었고, 함성은 시선에 개의하지 않았다.
  행사 중앙무대 단상은 많은 사람들이 거쳐갔다. 피해 유족들이 단상에 올랐을 때 군중은 숙연해졌다. 유족이 걸러지지 않은 감정으로 정권 비판을 할 때 군중은 함성으로 비판을 받았다. 지난 여름 '정권 퇴진'이란 구호가 시민들 입에서 회자되었을 때 다른 시민들은 "너무 나갔다"며 토론과 설득을 벌였다. 이 날은 달랐다. 누구 하나 '정권 퇴진'을 "너무 나갔다"하지 않았다. 적층된 사람들의 불만과 울분이 서울역을 메웠다. 사람 여섯이 죽고 며칠이 지난 날이었다.
  여권 실세 정치인은 이번 사태를 보며 "불길한 조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이제 경찰의 진압에 주춤하거나 머뭇거리지 않았다. 이날 3000여명의 시민들은 진압을 헤치며 서울역에서 홍대까지 행진했다.

Posted by 이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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