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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08.07.16 참여연대 인턴1기 정모 공지 글
  2. 2007.11.05 '한 개인의 과거는 어떻게 기록되는가'
#1. 얼마 전 최고은에게서 연락이 왔다. 학교 도서관에서 엎어져 자고 있던 중이었다. 그녀는 다짜고짜 물었다.
  "오빠,이번 독도사태를 바라보는 대학생으로서의 입장은 뭐야?"
  "..."
  "...^^?"
  "고은아, 5분만 있다 다시 걸어라."
  최고은는 현재 CBS 노컷뉴스 인턴 기자질을 하고 있다. 전화로 내 답을 다 받아 적었다. 게으른 취재라고 사료되었으나 다 얘기했줬다. 그녀는 내게 마지막 말을 남기고 끊었다.
  "오빠, 이런 뻔한 얘기는 오빠도 하기가 좀 그렇지?"
  "..."
#2. 조진은 돈을 번다. 그에게 문자를 했다. 그의 근황이 궁금해서였다.
  "뭐하고 살아?"
  "알바하고 산다ㅠㅠ"
  "투쟁의 굳은 혈기가 생활에 무릎꿇은 겐가;;"
  "먹고는 살아야지, 돈 없다ㅠㅠ"
  조진은 촛불집회 당시 전경들의 닭장차 위에 올라가 물대포와 맞서다 고꾸라져 차 밑으로 떨어진 전설같은 '다함께'다. 그가 돈을 번다. 생활은 투쟁에 앞선다. 다음 학기 정부보증 학자금 대출의 이자율은 8%라고 한다. 조진은 돈을 번다.

#3. 조성현은 남녘에서 잃어버린 유머를 찾고 있는 중이다. 그녀에 따르면 참여연대 인턴 2달 동안 유머가 몽땅 사라져버렸다. 유머를 찾으려 남녘에 흔한 바다도 갔다. 그러나 쉽지가 않다고 했다. 저번 천막MT 당시 그녀는 아름다웠고 예뻤다. 주변에서 다들 연애하느냐고 했다. 그녀는 부인했다. 유머가 사라지고 미모가 왔다. 조성현은 아름다우나 유머를 잃었다. 유력했으면 싶은 소식통에 따르면 그녀가 다시 유머를 찾는 날 전설의 '다함께' 조진이 청혼을 할 것이라 한다. 조성현은 그 악성 루머의 배후에 누군가 있다고 느낀다.
 
#4. 방준섭은 희망제작소 '사회창안센터'에서 인턴을 하고 있다. '사회창안센터'는 생활 속 피부에 닿는 시민들의 아이디어를 모아 정책화 시키는 곳이다. 방준섭의 섬세함과 어울리는 부서라고 생각했다. 얼마 전 그의 섬세함을 여실하게 느꼈다. 일이 있어 희망제작소에 간 날이었다.
  "환희야~"
  "오, 형~!! 여기서 일하신 다는 말은 들었어요. 할 만 해요?"
  "그럭저럭, 근데 환희야. 너 살이 무지 많이 쪘구나. 술 자리 많이 하지?"
  "네, 뭐..."
  그는 섬세했다. 그는 심하게 섬세해서 그 섬세함이 칼 같았다.

  지난 천막 MT를 겸한 정모는 뒷맛이 좋았다. 많은 인턴들이 모였다. 모여서 촛불들고 정부와 세상에 대고 욕도 했다. 밤을 새며 근황과 인턴 때의 소회를 나눴다. 청진옥에서 누긋하게 해장국을 먹고 헤어진 날이었다(들리는 바에 따르면 한 인턴이 화장실에 간 새 청진옥에 갔단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 인턴이 화장실을 간 것을 아무도 몰랐다는 것이었다. 그 인턴은 그 일로 상처를 받았고 현재 인턴 2기들과 친목을 쌓고 있다고 한다).
 
  정모 날짜가 잡혔다. 얼마 안 있어 우즈베키스탄으로 떠나시는 김중훈 옹께서 날짜와 시각을 잡았다(그는 이소연에 이어 우주로 보내진다. 우주인 2호는 대외적으로 비밀로 하기로 했다. 그가 대한민국 우주인 2호다. 이 사실은 듣는 즉시 잊어야 한다. 우주강국 코리아의 미래가 걸린 일이다. 출처-DC인사이드 고대갤). 26일 7시. 아시아 최고 수준의 인턴십을 수료한 참여연대 인턴 1기의 정모가 있다.

   장소는 조정 중이다. 추후 확정 후 통보할 예정이다. 뒷맛 좋은 정모는 일상의 나른함과 세상으로부터의 강박을 깨뜨린다. 여러분이 보고 싶다.
 
Posted by 이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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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의 지난 일기를 들췄다. 난중에, 장군이 겪은 일을 적은 것이었다. 그 황망함의 복판에서 장군의 일기는 꾸준했다. 활을 10순 쓴 일이며 새벽에 일어나 북쪽으로 망궐례를 올린 일이며 밤새 꾼 꿈의 일, 나라를 걱정하는 신하된 자로서의 예(禮) 등이 그 안에 오롯이 적혀 있었다.
 한 개인이 맞닥뜨리는 현실의 삶은 몸으로 겪어서 과거의 일로 되는 것인지, 말로 적혀 기록의 꼴로 남겨져야만 과거의 일이 되는 것인지에 대한 답을 찾는 일은 어려웠다. 장군은 임진년에서 무술년에 이르는 난을 몸으로 겪어 그의 말로 적었다. 전장 속에서 빛나는 기억과 기록이 장군의 '난중일기'다.
 정유년 6월 초하루 일기의 첫마디는 '비가 계속 내렸다'였다. 나(우리)는 그 말의 위대함을 다시 생각했다. 일상을 충실히 적은 위대한 장군의 기록이다. 일기는 매번 그렇게 시작됐다.

Posted by 이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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