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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0.17 10월 17일-교육
  2. 2007.10.16 10월 16일 -정국(政局)

10월 17일-교육

일기 2007. 10. 17. 22:19
하늘이 맑았다.
 수능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전국 각지의 특목고 입시도 한 달여를 남겨두고 있다. 지금 강남,서초,송파,양천,노원 등지의 학원가는 불야성을 이룬다고 한다. 학원마다 특목고 대비반을 개설해 학생들을 받아 밤 늦게까지 공부시키는 것이다.
 이제는 입시명문이 된 외고와 과고,자사고는 이 땅 많은 중학생들의 목표다. 그 학교에 들어가면 대학들어가는 것이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본래 학생들을 어학이나 과학의 전문인력으로 만드는 것이 특목고의 본질이나 이제는 흐려졌다. 대학들은 특목고를 졸업한 명석한 아이들을 좋아했다. 올 초 교육당국과 대학 사이에서 벌어졌던 내신 반영율 줄다리기 싸움은 여기에서 비롯됐다.
 특목고의 내신관리는 치열하다. 워낙 머리좋은 아이들이 모였다. 때문에 내신 반영률이 커지면 다른 일반계고와 동급에서 경쟁을 하게 되므로 이들의 입시는 불리해진다. 수능으로 승부를 보면 일반계 아이들은 특목고 아이들을 이기기 어렵다. 대학들은 내신 반영률을 낮춰 자신들의 학교에 특목고 학생들을 데리고 오려한다. 그들은 그게 교육의 다라고 믿는다. 우리나라에서 입시 말고는 교육의 다른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교육을 입에 담을 때 최근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말은 '자율'이나 '수월'이라는 말이다. 수월은 머리 좋은 아이를 위해 교육의 모든 방향을 그 곳에 맞춰야 한다는 뜻이다. 자율은 거기에 정부당국이 간섭하면 안된다는 뜻이다. 우리의 교육에서 수월과 자율 말고는 교육의 다른 말이 들리지 않는다.
 가르치는 일에 편은 가른다는 것은 무서운 일이다. 교육은 그 누구의 손아귀로만 들어가서는 안된다. 공적영역 안에서 작동되는 것이 교육이다. 교육이 부의 고착을 지원하는 꼴로 이뤄져서는 안된다. 교육은 사회 계층 변화의 보루다. 그 전제는 공정한 출발이다. 출발선에서는 누구나 공정하게 발을 딛고 달려야 한다. 교육은 형평의 논리지 수월과 효율의 논리가 되서는 안된다. "1명의 인재가 10만명의 사람을 먹여 살린다." 교육을 수월의 논리로 강변하는 사람들이 누누히 하는 말이다. 그러나 그들은 10만명이 1명만 바라보며 아무 일도 하지 않을 때, 10만명에 손가락질 할 것이다. 10만명이 1명을 착취하는 사회구조라고말이다. 10만명이 모두 똑똑해야 명의 인재도 날 수 있다.
 똑똑한 아이만 가져가겠다는 대학 당국의 입장은 이기적이고 무책임하다. 대학도 사람을 기르고 먹이는 곳이다. 똑똑한 아이들은 만들면 된다. 경쟁의 시작은 대학 입학 이후로 미뤄도 늦거나 더디지 않다. 중학교, 초등학교 학생들까지 밤을 세우게 하며, 피를 말려야 하는가. 그런 애들이 대학이 바라는 인재인가. 특수목적고의 목적은 입시가 아니다.
 오늘 날 입시의 전선은 초등학교까지 내려왔다. 부모들의 극성은 이 전선을 유치원, 뱃속 태아에게 가지 긋게 하고 있다. 애들은 놀지 못하고 종일 공부만 한다. 입시의 그날은 멀고도 험하다. "다 너를 위한 것이다."란 부모의 말은 어렵다. 당장 내가 죽겠는데 나를 위한 것이라니. 납득이나 수긍이 아닌 설득과 강요만 난무한다.
 교육이 나를 위함이 아니라 남을 위하고 더불어 잘살기 위함으로 정립될 때 그 나라는 분명 행복해질 것이다. 교육은 입시가 아니다. 두 말은 다른 말이다. 학원가의 불야성은 애들에게 못할 짓이다. 특목고의 입시와 대학 입시는 굥교롭게도 같은 시기다. 두 날이 연속선 상에 있는 듯하다. 특목고를 가야 좋은 대학도 갈 수 있다.
 아이들과 이 나라의 교육이 안쓰럽다. 우리나라는 사람이 자원이라는 데 이렇게 사람을 학대하고 닦달해서야 되겠는가. 귀하게 여기고 아껴도 금세 닳는 것이 아이들이다. 입시와 경쟁의 장으로 아이들을 내몰면 안된다.
Posted by 이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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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6일 -정국(政局)

일기 2007. 10. 16. 20:59

 아침 바람이 찼다. 일교차가 큰 날이었다. 낮과 밤의 기온차가 10도나 났다. 몸이 좋지 않은지 책상에 엎드려 잔 낮잠에서 좀체 일어나지 못했다. 잠을 털지 못하고 다시 엎어졌다.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가 대선후보로 확정됐다. 경선이 파행을 거듭한 끝에 난 결과였다. 경선기간 내 대통합민주신당은 지저분하고 시끄러웠다. 대선을 위해 급조된 정당 티가 났다. 공정하지 않았고 허술했다. 뒷맛도 개운치 않다. 국민경선으로 2002년의 흥행몰이를 재현하고자 했던 그들은 그렇게 하지 못했다. 철학이나 정치적 견해의 조합없이 만들어진 정당의 한계려니 했다.
 이로써 대선의 얼개가 어느정도 잡혔다. 한나라당은 일찌감치 후보를 내 연일 높은 지지율을 받고 있다. 의혹수준으로 그친 이명박 후보의 지난 세월 비리나 부정함을 국민들은 개의치 않아했다. 경선 경쟁자였던 박근혜 후보의 깨끗한 승복은 이명박 후보 지지율의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경선 기간 내 벌어졌던 서로 간의 날선 비방과 비난의 상처는 이제 봉합된 듯보였다. 무탈하다. 가파른 지지율은 이제 50%대에서 견고하다.
 때문에 국민 지지율 1위 이 후보의 잇딴 망언은 우려스럽다. "광주 사태","도산 안창호씨","(민주화 세력을 두고) 별로 한 일없이 빈둥빈둥 세월만 보냈다","(장애인 태아의 낙태문제)는 당연히 이루어져야 한다", "이번 대선은 친북 좌파와 보수 우파의 대결" 꼽으려면 수도 없다. 그의 대선 캠프엔 현재 수많은 언론인들이 합류하고 있다. 말을 다루던 사람들을 불러모아 자신의 빈약한 말을 채우려 하는 듯하다. 그러나 말을 다루는 언론인들보다 철학이나 역사를 다루는 학자들이 더 필요한 것은 아닐까. 국민 과반수가 지지하는 유력 후보가 뱉는 철학 부재의 말들을 듣는 일은 우려스럽다. 말에서 그치면 다행이지만, 집권 후 그 말이 행동에 단초가 되었던 것을 미리 알아채지 못했다며 자신들을 한탄할 수도 있는 국민들의 모습은 안쓰럽다. 그러지 않길 간절히 바란다. 걱정스럽다.
 문국현 후보의 보폭도 차츰 커지고 있다. 기업체 사장에서 이제 정치권에 '연착륙'을 성공적으로 마친 그의 행보를 주목하는 이들이 많다. 지지율도 8%대로 올랐다. 범여권 2위다. 범여권 진영에서도 후보단일화 얘기가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의 많은 의원들이 비공식적으로 그를 지지하고 있다고 한다. 원혜영, 이계안 의원은 그를 공개지지 한다고 밝힌 후 매일 아침 후보 캠프에 출근 도장을 찍는다고 한다. 김영춘 의원은 의원직 포기와 함게 당에서 나와 그의 캠프에 들어갔다. 문 후보는 이들을 반겼다. 정가에선 범여권 후보 단일화의 사전 준비 작업이라 관망한다. 그러나 문 후보는 조심스럽다. '대통합'이라지만 옛 열린우리당의 부채를 지고 가기에는 그의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의 지지자들도 후보 단일화의 부정적 시선을 보낸다. 단일화하면 지지철폐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시민사회에서 부지런히 활동하고 투명경영으로 청정한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는 그에게 정치권의 때가 묻는 후보 단일화는 고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정치는 생물이다. 지난 두 번의 대선은 역동적 정치공학의 승리였다. 그가 모를 리 없다. 그는 아직 때가 아니라고 했다.
 "대선 3수, 민노당의 창업주. 그러나 식상하다." 권영길 후보에 따라붙는 말들이다. "모름지기 진보정당이라면 정책이나 공약의 젊음 뿐 아니라 인물도 젊고 참신해야 하는 것 아니냐" 사라들의 지청구는 이렇다. 이를 두고 권 후보는 이명박 후보와 자신을 엮는다(권 후보만 엮는 것은 아니다. 거의 모든 후보들은 연단에서 이명박 후보를 부른다). 같은 66이라는 것이다. 또한 두 사람 사이 정책의 극명한 대비를 통해 대선 정국에서 1:1구도로 만들려 하고 있다. 체력도 여느 젊은 사람에게 밀리지 않는다고 했다. 이번에 선대위를 꾸릴 때 권 후보는 비정규직 특위를 만들어 스스로 위원장을 맡았다. 아직 건재하고 지치지 않는다는 의지 표명으로 보인다. 경선 경쟁자였던 노회찬, 심상정 두 후보가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았다. 민노당을 심정적으로만 지지한다는 이들은 많다. 그러나 사표를 우려하는 마음에서 실천적 지지를 하지 못하겠다고 한다. 건재한 권과 재기있는 노, 명석한 심이 사람들의 투표를 이끌 수 있을까. 민노당이 이번에 노리는 표는 900만이다.
 오늘은 대통합민주신당의 후보가 확정됐다. 정동영 후보가 됐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손학규 후보는 결과에 불만스러웠는지 지지 연단에 오르지도 않았다. 이해찬 후보는 수긍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아직 갈등의 골이 깊은 듯했다. 갈등의 봉합이 우선과제다. 국민들은 대통합민주신당에 불신의 눈빛들을 던지고 있다. 2002년 민주당 후보경선에서 불었던 광주의 노풍은 올해, 불지 않았다. 20%대. 저조했다. 조직과 동원이 난무한 경선이었다. 정후보의 과제는 산더미다.

 대선 두달 앞. 정국은 어수선하다. 오늘 신문에, 아버지를 정신병원에 가두고 아버지의 카드를 마구 쓰다 잡힌 한 여성의 기사가 났다. 사람들이 돈의 노예가 되어가고 있는 듯하다. 이 정부에 탓을 하진 않겠다. 사실이 그렇다는 것이다. 모쪼록 이 사슬을 풀어줄 수 있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 그러나 아직 뚜렷하게 보이진 않는다.

Posted by 이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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