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112019  이전 다음

  •  
  •  
  •  
  •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흘러가는 것을 붙잡고 싶은 자의 끄적임'에 해당되는 글 52건

  1. 2010.08.16 군사훈련
  2. 2010.08.13
또 하냐? 을지훈련(UFG)이 약 2주간 펼쳐질 예정이라고 한다.
무슨 대규모 군사훈련을 2주에 한 번씩 하는 것 같다. 북한은
대대적 군사보복을 천명했다. 군에 복무하는 후배 녀석은
"형, 걔네 다 뻥이에요, 믿지 마세요."하던데.

하루하루가 전시상황이다.
조용히 좀 살자.
Posted by 이환희

댓글을 달아 주세요

우리 집은 모텔 촌 한 구석에 있다. 가끔 생각해보는 바로는 온갖
삿된 기운이 주택가에 침범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한다. 때때로
사특한 생각에 빠져 사는 나도 그 영향을 받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강서 쪽인 우리집에서는 김포로 가는 비행기가 보인다. 거의 눈 앞에서
배를 훠히 들어내보이며 비행하는 기체도 봤고 다 지나간 뒤 꽁지만 본 적도
있다. 이사 오기 전에는 비행 소리에 많이 시끄러울 것이란 예상을 했는데
빗나갔다. 그저 먼 발치서 바라보는 하나의 구경거리가 됐다.
서쪽으로는 석양이 진다. 서쪽 사는 이의 특권 중 하나는 아름다운 노을을
볼 수 있다는 점. 이거 쏠쏠한 사실이다. 부동산 경기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을 때라면 매도할 때 석양 조망 프리미엄으로 웃돈 받고 팔 수도 있을 만큼.


김재영 PD가 적은 <하우스푸어>를 읽었다. 일본NHK에선 <워킹푸어>라는 책을 낸
적이 있다. 프로그람을 책으로 엮어냈다. 일본 각지에 일을 하면서도 어렵게, 핍곤하게
살아가는 세태를 사회구조적으로 취재 보도한 프로그람이었다. 거기서 한 초등학생의
꿈은 "그냥 평범하게 사는 것.'이었다. 한 처녀의 꿈은 "어딜 가서든 쓰임 받을 수 있었음"
이었다. 참으로. 이 책을 읽고 분개하며 일기를 쓴 기억도 있는데. '후레자식이니, 염치를 아는
민도의 국민이라면'같은 격한 분노의 표현을 한 것 같다.  
<하우스푸어>도 비슷한 기획의 책이다. 프로그람으로 방영된 내용의 뒷 얘기나 추가 부분을
책으로 보충해 낸 것이다. 아무래도, 영상이 가지는 일회성이라는 약점이 있으니. 그래도 영상이
책보다 뒤진다는 성급한 우열관계를 말하려는 건 아니다. 누가 알까. 글의 힘이 차츰 영상에
밀리는 듯한 느낌을 받으니. 한 세기 정도 뒤면 글이 사라질 수도 있잖을까. 끔찍한 일이다만.
고은 시인은 "시의 시대가 다시 도래한다."라고 했지만. 한국 사람 책 안 읽는 거야 유명하니까.


이야기가 자꾸 옆길로 새는데. 아무튼. 부동산... 이거 생각보다 심각한 듯하다. 부채가 800조 규모고
한달 대출 이자만 100만 원이 넘는 사람이 부지기수라니. 알만한 선수들은 2006년 부동산이 고점을 찍었
을 때 털고 나왔고 멋모르는 사람들이 그 후  끝물에 숟가락 하나 얹는 기대로, 인생에 로또 한 번
맞아본다는 심정으로 올인 했는데 그 여파가 지금 밀려온단다. 그래도 일간지는 '여전히 부동산은 불패다!'
라고 하니 이것들, 지네 회사 살리려고 애쓴다, 애써. 신문광고 제1의 광고주가 건축업계라니 말 다했지, 뭐.
심지어 신문사주가 부동산사업으로 재미를 본 다는 소문도 있으니. 아, 기자들도 그 로또 대열에 합류한
이가 적잖다고 한다. 기우제를 지내는 심정으로 다 죽어가는 부동산 경기 살려본다고 용 쓰니. 건설산업연구원
뭐 이런 이해관계가 덕지덕지 붙은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받아 적어 부동산 경기를 띄우려고 한다니, 이 이해관계
의 사슬이 공공성을 뒤스르는 상황을 어떻게 조정할 지. 그 주체는 누가 될 지.

공급은 이미 넘치고 수요는 멎어가는 상황. 지방에선 미분양 물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쏟아진다던데. 윗분들은 DTI니뭐니 하는 규제를 다시 풀어 부동산 진입 장벽을 완화한다고 하다 된통 맞고. 이미 빚이 800조라는데 그럼 하루 이자가 얼마나 되야? 근데 또 빚으로 건설경기를 띄운다고. 이 양반들아. 적당히 좀 하자.

잘은 모르겠다. 하지만 용적률이라는 개념, 기회비용, 거래비용, 금리, 부담금, 조합, 세입자.. 이런 생경한 용어들을 조금 고민해봐야겠다. 부동산 공부를 해 내 집 마련이라는 신화를 추종하기에 아직 나는 너무 어리고, 또 나이가 먹어서도 갸우뚱 할 것 같은데. 이러한 공부를 시작해보려 하는 이유는 향후 우리 경제에 부동산은 가장 큰 뇌관이 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알아야 하지 않겠나. 위기의 시대에서 위기의 실체를 알려하는 노력만으로 위기 타개의 시작점이 될 수는 있지 않을까.


시작은 선대인 '김광수 경제연구소'부소장의 책들이 될 것 같다. 신문기자(동아일보)출신이라 복잡한 얘기 에두르지 않고 할 거라 믿는다. 시대의 창에서 나온 '부동산 투기의 종말'이라는 책도 구해서 읽어볼 요량이고. '부동산 대폭락 시대가 온다'역시 선 부소장이 쓴 책이다. 도서관 서가에 가보니 부동산은 하나의 서가가 마련되어 있었다. 하긴 전국에서 몇 안되는 '부동산 학과'가 설치된 자랑스러운 우리 학교니 이는 접고 가야 할 문제다. 근데 어째 하나같이 '내 집 마련'이란 창대한 기치를 내건 책들이니 전부터 손이 가질 않았다. '빚도 재산이다'라는 말도 이 책들이 유행할 무렵 떠 돈 말 같은데. 이게 지금 생각해보니 레버리지를 단적으로 표현한 말이 아니었나 싶다. 빚도 재산이라니, 그게 상속 포기 신청을 할 때나 쓰던 말이 아니라 장밋빛 전망을 가득담은 말이었다니 한국은 매일매일이 호러다. 그 빚을 내고 그 빚을 갚느라 등골 휘고, 가족 간 의 상하고, 서울 건너 경기도 어느 벽촌에 세간 몇개만

겨우 챙겨 가 사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이런 사람들의 피해에 누가 대처해 준단 말인가.


국가란, 위로가 되지 못했다. 사회안전망이 있으나마나 한 우리 사회. 외환위기란 전 국민적 트라우마를 나눠 먹고 오직 나 하나, 우리 가족을 지켜야 겠다는 신념아래 부동산이니, 펀드니 하는 재태크 광풍이 불던 때가 있었다. 펀드는 미래에셋의 인사이트 펀드를 시작으로 브릭스니 어디니 하는 곳에까지 투자를 하니 마니 하는 발광이었고,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차츰 조정국면에 접어드는 듯하는데 부동산은 아직도

불이 붙어라, 붙어라 하는 풀무질 소리가 처처에서 들리니, 그 뒷감당을 어이할꼬.

Posted by 이환희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