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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가는 것을 붙잡고 싶은 자의 끄적임'에 해당되는 글 52건

  1. 2008.10.06 책 <최고의 교수>가운데서
  2. 2008.10.05 어느날 30대 형기형이 말했다 1
  "그러니까 책이 아닌 사람으로부터 배운다는 것은, 내 생각과는 다른 사람의 시선을 배우는 것이다." (J.노던-밴더빌트의대 세포생물학과 교수)

  "과학은 결코 '사람이 살지 않는 우주의 지리학'이 되어선 안된다. 과학을 가르친다는 것은 그저 기술적인 것을 가르치는 수준을 넘어선 훨씬 광대한 의미를 지닌다.
  나는 학생들에게 과학이 예술이나 철학처럼 '인간의 위대한 모험'이라는 것을 알려주고자 한다. 또한 전 인류가 그 위대한 모험의 길 위에 서 있음을 말해주고 싶다." (D.허슈바흐-하버드대 화학과 교수)

  "나는 학생들이 모른다고 말할 때 '아뇨,학생은 알고 있으니 다시 생각해봐요'
라고 말한다. 그러고 나서 그림을 그리거나 시청각 자료를 보여주면 학생들은 곧 스스로 답을 찾아낸다.
  나는 학생들이 유추과정에서 시간이 걸릴 뿐,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니, 대다수의 학생들은 자신이 알고 있다고 믿는 것보다 실제로 더 많은 걸 알고 있다. 이 사실은 교수들에게 매우 의미심장하다."(Marry A Hopkins-NYU의대 교수)

  그리고 정리한...
①학생들이 하는 질문의 중요성
 '교수의 실수마저 지적해야 한다. 학생들을 대함에 있어 권위있는 교수는그 만큼 학생과 멀어진다.'
②토론의 중요성
교수가 입을 다물어도 수업이 활발히 진행된다면 그건 최고의 수업이다. 학생들이 침묵하는 수업은 좋은 수업이 아닐 것.
③평가는 중요한 게 아니다.
학생이 과목에 흥미를 느기고 생각을 전개하게 하는 것이 교수의 몫이다. 학점은 부차적인 것.
④자신이 가르치는 것에 흥미를 가져야 한다.
가르침에 권태를 느낀다면 교단을 떠나야 할 것.
⑤가르침은 배움의 연장. 끊임없이 배울 것.
⑥유머는 필수!
"인간은 질문할 때, 혹은 질문을 받고 고민할 때 가장 배움의 깊이가 깊어집니다."(켄 베인-몽클레어 주립대 역사학과 교수)
⑦학생들과의 소통을 중시할 것.
동시에 학생들을 존중할 것. 학생들은 결코 교수가 권위나 부리는 하수인이 아니다.

  "최고의 교수들은 아무래도 상대평가보단 절대평가를 선호하는 편이죠. 그들은 학생평가가 단순히 점수를 매기는 것이라기보다는, 학생들이 무엇을 배우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파악하는 수단이라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발전의 의미와 학습의 본질을 다시 고민하는 것이죠." (켄 베인-몽클레어 주립대 역사학과 교수)

  "교수는 학생을 가르치는 학생이 되어야 한다." (윌버-60년대 미국 최초의 교수법 센터를 만든 윌버 교수)

  가볍지만 묵직한 책이었다. 나는 언젠가 누구를 가르칠 수 있으려나. 고등학교땐 교사가 꿈이었다. 만날 보는 사람들이 선생님이었으니 그럴 만도 했다. 가르치는 게 재밌을 것 같았다. 대학 와서 우선은 접었다. 가르치려는 자격은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았다. 

  학점에 매인 공부가 싫었다. 학과에서 극소수의 학생들에게만 부여되는 교직 자격증도 학생들을 일렬로 줄 세우는 학점 위주의 학과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들이 채갔다. 학과에 적응 못하고 아직 비실비실한다.

  나중에, 누군가를 가르치고 싶다. 준비를 많이 해야겠지. 공부도, 고민도, 질문도. 거기에 더해 유머도.. 
  
 
EBS다큐멘터리최고의교수
EBS최고의교수제작팀| 예담| 2008.06.10 | 255p | ISBN : 9788959133116

가운데서.
Posted by 이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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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날, 30대 형기형이 말했다. "20대가 모여야 한다. 20대가 처한 사회적 상황이 여의치 않다. 20대는 모른다. 자신들이 얼마나 부당한 세상에 살고 있는지. 40대는 알겠나. 만날 운동한다 하고 술 먹고 군대 다녀와서 맘 잡고 조금만 공부하면 생계가 확보되는 세대였다. 그 사람들이 뭘 알겠나. 아는 20대도 어떻게 할 지 모른다. 알아도 모른다. 20대가 모여야 한다."
  90년대 학교를 다닌 선배들은 말했다. "선배 세대들은 세상이 바뀐 경험을 했고 스스로 만들어 간 경험을 하지 않았나. 근데 우리는 아니다. 선배들은 항상 우리를 두고 조롱했다. '늬들은 승리하지 못했다고.' "형기형은 90년대 학교를 다닌 30대다. 90년대 현진영은 X라고 쓰인 후드티를 입고 격한 춤을 추며 등장했다. 서태지가 그 X를 안다고 했고 그는 '소비자본주의'의 전위로 매김했다. 90년대는 소비자본주의가 강하게 꿈틀댔다. 그 세대는 '연대와 함께'를 거부했고 '분열과 개성'을 온몸으로 받았다. 
  강준만 교수는 <한국 현대사 산책-90년대편>을 맺으며 "'분열'은 우리의 운명이지만, '연대'는 나의 운명이다."라고 적었다. 수첩에 적으면서 아리송했지만 조금 알게 되고 나서야 실감했다. 그럴 듯했고 적절한 말 같았다.
----------------------------------------------------------------------   어느 날, 술자리에서 30대 형기형의 말을 듣던 20대들은 어리둥절했다. 그의 "20대가 모여야 한다"는 말에 20대들은 의문과 회의를 술 들이키듯 말했다. 
 "유인책이 없잖냐. 참여연대가 모인 20대들에게 무얼 해줄 수 있을까." "20대가 얼마나 현실적이지 아느냐. 자기 잇속과 장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 , "그 바쁜 애들이 한 달에 한 번 모이는 게 쉬울 것인가."
  다함께 모여 활동한다는 조진은 내게 "20대들은 참여연대의 큰 그림을 보고 오다가 팀별로 분화된 참여연대의 조직상을 보면 힘이 빠진다. 다함께는 '다함께'한 조직으로 움직인다. 비슷한 조직을 만드려던(민생팀 성유리) 이진선 간사가 그러더라. 참여연대의 20대 조직은 그래서 어렵다고."라고 말했다. 조진은 사이다만 마셔서 그런지 나름의 논리가 탄탄했다. 아니면 다함께 모여 활동하고 있어서인지 모른다.
----------------------------------------------------------------------어느 날, 20대들을 모으려 한다는 30대 형기형의 말을 들으며 20대들은 쭈뼛쭈뼛했다. 석연치 않아 하면서도 막연히 그런 조직이 있었으면 한다는 생각들을 어느 날 술자리에서 나눴다. 그 생각들이 구체화되는 시기는 10월 중간 고사가 끝나는 어느 날이다.
  

 
Posted by 이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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