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32024  이전 다음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전체보기'에 해당되는 글 100건

  1. 2009.02.03 로즈가 전한다 1
  2. 2009.02.03 사제단이 다시, 광장에 섰다 1

 우리 개 로즈는 돈에 관심 없었다. 사람들이 돈에 미치고 환장할 때 로즈는 콧방귀도 안뀐다. 모든 가치가 돈 앞에서 무력한 이 시절에 로즈의 저 모습은 시사하는 바가 많다. 한 때 가난을 죄악 취급한 적이 있다. 가난한 게 싫었고 불편한 게 버거웠다. 가난한 만큼 삶의 하중도 더 무거우리라 여겼다. 
  돈이 전부인 세상에서 나는 살지 못한다. '자본'이 모든 것을 뒤덮는 세상에서는 살기 싫다. 나이를 먹고 세월이 몸으로 스밀 때, 나는 지금 저 생각과 같을까.
 
 그러기를...
Posted by 이환희
|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하 사제단)이 다시 광장에 섰다. 그들은 시국미사를 집전했다. 용산에서 벌어진 참사로 대표되는 이명박 정권의 폭주에 제동을 걸려하는 미사였다. 습한 한기가 광장을 메웠고 땅을 적셨다. 사제단이 광장에 섰다.
  사제단은 성이 났다. 미사 중간 한 신부는 아우성을 쳤다. 격앙했다. 그는 참사 피해자 5명의 이름을 하나하나 외쳤다. 이름 뒤에 '열사'라는 칭호를 붙여 미사는 열사를 위한 추모제 그리고 이명박 정권을 향한 결의와 적의를 다지는 자리로 뒤범벅 됐다. 사제단은 시민과 유족과 더불어 화가 나 있었다.
  작년 촛불 정국에서 시민들은 폭력과 비폭력의 기로에서 피폐해진 심신을 주체하지 못했다. 정권은 시민들의 말에 귀를 닫았었다. 시민들의 울분과 비폭력에의 추구가 서로 다른 궤도에서 돌았고 그로 인해 집회의 갈피와 시민들 간 갈등과 혼란이 극지에 처해있을 즈음이었다. 그 때 사제단이 광장에 섰다.
  사제단은 시민들을 쓰다듬었다. 그들의 시국미사는 울화로 달아오른 시민들을 더듬고 포개고 부둥켜 안았다. 판국이 정리됐고 사람들의 요구가 '비폭력'으로 가닥잡혔다. 사제단의 힘이었다.
  오늘, 사제단이 누르지 못한 화와 울분은 시민들의 그것과 다르지 않았다. 사제단의 시국미사와 진보단체의 시국집회의 모습이 달라보이지 않았다. 그들은 작년 7월에 이어 다시 광장에 섰지만 화난 모습이었다. 그들은 시국선언문에서 "우리 사제들은 거룩한 분노로 맞서 저항할 것"이라 말했다. 이명박 정권 2년 째. 시국은 시계제로다.
Posted by 이환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