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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없다. 몸은 한갓진데 마음이 바쁘다. 괜한, 분주함. 권태를 이겨내기 위한 신체작용인지. 꿈이 잦다. 기억이 생생할 만큼 꿈을 자주 꾼다. 얼마 전 꿈에는 모 시민단체 사무처장과 술자리를 같이 하는 꿈을 꿨다. 뭐 이런 꿈을...정신이 산란해서인지.

 

읽을 책이 산더미. 알아보고 공부할 만한(순전히 내 기준에서)토픽이 한 아름.부동산 거품, 법률 사무소 김&장, 김영하의 새 단편도 읽어야 하고 <토지>는 순항중이다. 간혹 난파를 만나기도 하지만 조난하지는 않았다. 강준만과 함께하는미국사산책도 새로 시작해야지. 운동화 끈을 조여매고. DJ의 자서전과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이 적은 DJ 평전을 같이 읽어 볼 작정이다. 전쟁미망인은 한국전쟁을어떻게 기억하는지도 알고 싶고, 지승호가 양익준을 비롯한 독립영화감독이 인터뷰한책도 읽어봐야겠다. 하버드 철학 리뷰 학생들이 세계 유수의 철학가들을 인터뷰한 책들도땡긴다. 오늘의 작가상? 민음사가 호들갑을 떨며 내놓은 김혜나의 <제리>는 생각만큼치명적인 성애묘사를 하지 못했다. 아무렴. 학창 시절 하루 20편의 야설을 읽은 몸이다. 일찌감치그 쪽으론 문리가 트였달까.

 

사사로운 일에 매였고 거기에 정신을 조금 쏟는다. 엄마는 딸들과의 해후 이후 흡족한 미국여행이 되는 중이란다. 아버님은 요리에 취미를 들리셨는지 우거지국을 한솥 끓여놓으셨다. 늙은 개로즈 룩셈부르크의 헐떡임도 걱정되고. 이 녀석 한 10년만 더 살았으면.

 

명륜동 성대 앞 기든(기막힌)술집을 발견했다. 청춘 시트콤에 나오는 일종의 아지트로 삼을 만한 곳이다.안주가 홈런볼(1500원), 썬칩(1500원)이런 식이다. 생맥주는 없으나 안영미의 화통한 웃음소리를 닮은 주인누나 왈"생맥주 만큼 싼 병맥주가 있어요^^" 정말 비싸지는 않았다.

 

한-아세안 센터가 주최하는 아세안 지역 대사 초청 특강, 나름 의미가 있었다. 외교관 특유의 뻔한 이를테면팜플렛 몇 장 보면 알 법한 한-아세안 관계 정치,경제, 사회,문화에 관한 양국 간의 교류 협력을 아주 교과서적으로들려주시긴 했지만. 그 날 선수 한 명 있었다. '천안함'관련해 인도네시아 정부의 견해를 들려주라는 질문이 나왔다.대사님 왈 "누구의 소행이든 우리는 범인을 지탄한다. 하지만 한국과도 북한과도 우리는 친한 친구 사이다. 누구 하나편을 들어줄 수는 없는 곤란한 처지에 우리는 놓여있다. 우리는 세계 각국과 우호적 관계를 맺고 싶다. 누구 하나 적으로돌리고 싶지 않다. 유엔 안보리 만큼의 상태에서 우리는 그들을 규탄한다." 그 그들이 누구인지? 그 날 특강을 들으며떠오른 기획안. 아세안 지역 각국 대사관에 공문을 뿌리는 거다. 질문지 "만약 귀국이 한국과 같은 상황(전통적 혈맹 관계인 미국과 경제적 교역대국인 이란 사이에서 어떻게 처세를 할 것인지. 귀국 대사의 고견을 듣고 싶나이다." 이런 식으로.

요즘 우리 외교만큼 후진 게 또 있을까.

다음주엔 라오스 대사가 온단다.

 

이야기를 적어야 하는데. 이야기가 떠오르지 않는다. '터미널'이란 영화. 정말 기발한 상상력과 구상력, 자본력의 영화다.역시 할리우드는 수준이 다르구나 했고 공항 환승 구역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 누가 만들었는 지 고놈 참. 구상을 해보나 아직 편린 수준이고, 나는 변죽만 올릴 뿐이다. 언젠가는 정말 진실에 육박하는 소설을 적어볼 요량인데, 쉽지 않겠지?

 

글쓰기는 갈 수록 어렵다. 타자 글쓰기를 좀 저어하는 편이었는데 오늘 좀 시원하게 쏟아낸다. 고루한 편이라 여전히 손글씨의 정교함과 섬세함을 타자글씨가 따라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인데, 나 혼자만의 생각인지도. 일기를 열심히 쓰는 편이라 글이 아주녹슬지는 않았구나 하는 생각. 아, 우석훈의 블로그를 보며 블로그 식 글쓰기에 대해 생각해본다. 요즘 가장 재밌는 블로그 같다. '독설닷컴'은 주인장이 트윗에 너무 빠져서리 좀 느슨해진 느낌이 든다. 우 박이 얼마 전 방영된 <PD수첩>'부산 지역 부동산 폐해'편을 보고 엄청 실망한 거 같은데, 왜 그랬을까. 그날 막걸리에 흥건히 취한 나는 보다 잠들어서. 나의 선생님이셨던 김환균 PD는 그날 연출을 맡은 유성은 PD의 미모를 극찬한 적 있었는데. 연출력은 별로였나.

머릿속이 난마같았는데 여기 좀 쏟으니 한결 덜하다. <토지>15권을 조금 읽고 대학로에 나가 헌혈을 한 뒤 CGV에서 '악마를 보았다'(러닝타임 검색하려는 데 '아저씨를 보았다'라고 치고는 혼자 '푸힉'했다;;)를 볼 예정이다. 밤에는 친구와 아까 그 아지트에 갈 생각이고.

Posted by 이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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