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42024  이전 다음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엄마가 다시 일어났다. 다리가 아프던 엄마가 치료받고 걷는다. 저번 주 낸내 엄마는 절룩였다. 회사에 나가지 못했고 집에서 내내 뭉갰다. 엄마는 시름시름 앓았다. 다리가 아픈 게 엄마에게 크게 왔다. 나는 집에서 안 나가고 엄마랑 놀았다.

  엄마는 일요일부터 다시 회사에 나가기 시작했다. 예의 웃음 띤 얼굴로 회사 사람들을 홀리고 왔다고 엄마는 눙쳤다. 젊은 총각들이 본인을 찾더라며 뽐내기도 했다. 엄마의 말을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틀린 말 같지는 않았다. 엄마는 틀린 말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

  어제 저녁에 엄마랑 장을 봤다. 시장을 휘젓고 다니며 장을 본 엄마는 대뜸 뭐 먹고 싶으냐고 물어봤다. 나는 농으로 "회 먹자."고 했다. 회는 우리 집에서 쉽게 먹을 수 있는 외식 거리는 아니었다. 엄마는 "그래, 그거 먹자."라고 답했다. .

  엄마는 회를 씹으면서
"다쳐보니까 인생 별거 없다. 지금 당장 좋은 게 좋은 거야. 내가 아파봐라 니들이 거들떠나 보는가. 우리는 술 안 먹어요. 모자라서."
 "엄마 우리가 모자라?"
엄마는 맹렬하게 회를 먹고 담배는 물었다. 나는 조용히 먹었다. 엄마가 살아나서 다행이다. 밤에 빨래를 널며 엄마의 굳건함을 확인했다. 역시 우리 엄마다.
Posted by 이환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