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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분의 자리였다. 사랑하던 매체를 잃음에 사람들은 말을 주저하지 않았다. 식탁에 놓여있던 해물파전은 식어갔다. 시사모 첫번째 오프라인모임 자리에서였다.

여러사람이 모였다. 시사저널의 창간 초부터 독자였다는 사람과 대전,부산 등지에서 올라왔다는 사람, 다른 매체의 기자일을 하고 있다는 사람. 그들이 모인 이유는 그들이 사랑하는 매체의 조속한 정상화였다. 이를 위해 사람들은 갑론을박을 마다하지 않았다.

릴레이 기고,1인시위,항의방문, UCC제작 등 이러저러한 안(案)들이 나왔다. 의견이 부딪쳐 말에 힘이 실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모임의 성격이 불분명해 사람들의 말이 하나로 모이지 않기도 했다. 노조에 대한 후원의 성격을 띤 모임인지 매체의 파행발행에 대응하는 매체 소비자 운동인지 모임의 목적은 하나였지만 모임의 성격은 복합적이었다.

나는 사람들의 말을 들었다. 나는 그곳에 모인 사람들이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들에게 그렇게 말했다. 사람들은 자신의 이해의 문제로 모인 것이 아니었다.

논의가 일단락되고 사람들 앞으로 밥과 술이 돌았다. 시사저널의 기자들과 함께 먹었고 마셨다.

기자들도 사람들이었다. 기자들의 말과 사람들의 말이 다르지 않아 말과 말이 오갔다. 술도 오고가 말의 오고감이 수월했다. 나는 기자들과 사람들이 아름답다고 다시 생각했고 술을 마셨다. 친애의 소통으로 술자리는 버무려졌다.

이번 싸움은 단순한 이해문제를 넘어선 기자들의 편집권 싸움이다. 바로된 매체라면 편집권은 일개인의 이해관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들었고 배웠다. 기자들의 바로된 매체에서 글을 쓰고 독자들은 바로된 매체의 글을 읽는 것이 오늘 자리의 단하나 목적이었다.

지면의 글로만 소통을 하던 독자와 기자가 지면밖 세상에서 말과 몸으로 소통했다. 이날의 소통은 불필요했지만 아름다웠다. 애초에 사태가 벌어지지 않았더라면 필요가 없었을 소통이었다. 그러나 나는 이날의 소통이 아름다웠고 오래 기억되길 바랐다.

-몇 자 적어봤습니다. 다들 너무 아름답고 귀한 분들이더군요(^^!!)
언제라도 이런 모임이 열린다면 참여하겠습니다!!꼭 연락주시구요, 다들 즐겁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기자 여러분도 힘내시구요!!

Posted by 이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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