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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08.07.28 건설은 학습에 앞선다
  2. 2007.10.17 10월 17일-교육
  도서관 옆은 공사중이었다. 문제없는 보도블럭을 가느라, 흠 없는 본관 문을 가느라 공사가 진행중이었다. 적어도 내가 보기에 그랬다. 학교 측의 공지가 없어 공사의 목적을 정확히 파악할 수는 없었다. 방학의 학교는 학기 중에 못했던 공사를 한다. 학생이 별로 드나들지 않아 공사의 적기라고 생각을 한다.
 
  공사의 꼴은 우선 시청각적으로 견디기가 어려웠다. 도서관 앞 도로가 흉물스럽게 변했다. 걷기에 전혀 흠없는 도로였다. 도서관 입구 보도블럭이 드릴로 깎였다. 공사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계속됐다.

  학교의 본질은 학생들이 공부하는 곳이다. 학교는 그런 학생들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 그런 믿음으로 글을 적었다. 학생들의 질타가 이어진다. "공사가 있어야 좋은 학교로 거듭날 수 있다"란다. 할 말을 잃었다. 그런가 싶었다. "지금 공사를 하면 앞으로 후배들에게 멋진 학교를 물려줄 수 있지 않은가"라고 한다.

  학생들의 말은 옳다. 그러나 좋은 시설이 좋은 학교와 직결된다는 공식이 나는 어렵다. 학생들의 공부보다 시설의 확충이 우선시되어야 하는 곳이 진리의 전당임을 자임하는 대학교라는 현실이 나는 싫다. 그 논리는 지난 학기 중에도 적용됐다. 수업 중임에도 곳곳에서 콘크리트 파는 소리와 드릴 소리가 들렸다.

  '좋은 학교를 위함이니까 수업권 따위는 침해되어도 되지'라는 기계음에 실린 세상의 논리같았다. 시설 확충이 양질의 대학교육에 직결됨을 내 눈으로는 한 번도 확인한 적 없다. 대학들의 외세지향적 성장은 개성과 성찰, 고민없는 획일화된 대학으로 드러난다. 등록금은 매년 오르고 학교는 상승의 주 원인으로 시설확충을 내세운다. 그걸 학생들이 답습해 내세운다.

  대체 후배들이 무슨 상관인가. 우리의 권익은 당장에 접히더라도 후배들의 밝은 학교 생활을 위해서 우리는 참아야한다는 말인가. 묶지마라. 치졸한 연고주의의 그늘을 벗어날 때다. 백 번 양보해서 그 말을 위해 우리가 희생한다 하자.
 
  후배들의 입학 시기에 등록금은 우리의 희생으로 인하되거나 동결될까. 그럴 것 같지는 않다. 등록금은 이제 상승이 연례행사로 굳어졌다. 그 잘난 시설확충을 위해서란다. 그러나 해마다 강의실은 부족하다. 강의신청 때의 대란은 그치질 않는다. 건설은 학습에 앞선다.

  '대안은 없다.'란 말도 나왔다. TINA(There is no alternative). 철의 여인 대처총리가 재임시 입에 달고 다니던 말이었다. 대처의 집권이후 영국의 기층이 무너졌다. '공기업 민영화', '노동시장의 유연화', '악질적인 노조 탄압'... 
  말의 답습은 이어진다. 2008년 대한민국, 배웠다는, 지식인이라는 대학생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건설이 여전히 신성시 되는 나라 대한민국이다.

제목 미래관을 채운 공사 소리
작성자 이환희 작성일 2008/07/28 12:16 조회 1300

  학교는 현재 공사중입니다. 창의관의 입구도 공사 중이고 미래관을 둘러싼 보도블럭도 공사 중입니다. 오늘 미래관에서 들리는 공사 소리가 유독 심했습니다. 미래관 개관 시간부터 시작된 공사 소리 와중에도 공부를 하는 학생들, 대단했습니다. 공사는 점심시간이 되어서야 겨우 멎은 듯합니다.

 

  방학 기간 학교엔 학생들이 드뭅니다. 공사를 하기엔 적기인가봅니다. 학생들의 머릿속에 지식이 아닌 공정의 드릴 소리가 채워집니다. 공사의 적기에 학교에 나온 학생 탓인가 봅니다. 공사는 계속 이어지겠지요.

 
  김재상 [2008/07/28 12:26] 5년째 공사인데 세삼스래;; 쩝;; 저보다 선배들도.. 공사는 쭈욱 이어졌다는 소리를 하고 잇슴다;
  이상빈 [2008/07/28 12:50] 이 공사로 인해 학교가 나아지지 않았나요?
  최도빈 [2008/07/28 13:43] 성북구청에 민원을 넣으세요
  최도빈 [2008/07/28 14:28] 밀폐형 헤드폰으로 음악을 듣거나 귀마개로 귀를 막고 외부와의 단절을 꾀하면 될 것 같내요 'ㅅ')a
  최도빈 [2008/07/28 14:29] 공사는 새벽에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안할수도없는노릇이니어쩔수없이불편을감수하셔야할듯^^;
  김원곤 [2008/07/28 14:43] 그래서 어쩌라구요? 공부하는데 당장 방해되니까 공사하지 말라면 굉장히 이기적인 사고방식이죠. 지금 공부하고 계시는 미래관은 갑자기 땅에서 솟아난 줄 아세요?
  김원곤 [2008/07/28 14:48] 미래관 공사할 때 학교가 난장판이었습니다. 그래도 완공되니까 아주 괜찮은 도서관이 새로 생기더군요. 그때 그 난리가 없었으면 지금 우리가 공부하는 도서관도 없습니다.
  정찬민 [2008/07/28 15:41] 지금의 불편이 나중에 우리 후배들에게 더욱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줄 겁니다. 학교에서 공부하시는 학우분들 집중이 잘 안되겠지만 조금만 참아주시면 서로에게 좋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
  이석환 [2008/07/28 22:01] 공사를 너무 산발적으로 계속하는게 문제인듯 후배들 좋아지는 것좋지만 취업이 급한 내코가 석자인데 등록금 내고 공부할수있는 기회 박탈당하는것은 아닌듯하네여, 재학기간7년내내 공사속의 학교생활은 그닥 좋지않다는 면학분위기는 아니다는
  신현섭 [2008/07/28 22:46] 사전에 홈페이지에 28일 '도서관 앞 도로' 공사예정이라고 공지를 해두었다면 다른 시설에 가서 공부를 했을테지요. 오늘 도서관 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3~4층은 전혀 방음이 안되었다는..
  신현섭 [2008/07/28 22:51] 그리고 김원곤님 첫번째 리플 보기 안좋네요. 너무 감정적으로 오버 하신듯 합니다.
  정석조 [2008/07/28 22:52] 우촌관은 조용합니다.
  김원곤 [2008/07/28 23:04] 신현섭님/ 저는 지난주에 미래관 앞 공사한다고 공지올라온거 봤습니다. 그리고 첫번째 리플은 보는 사람에 따라 그렇게 받아들일 수도 있겠네요. 저도 학교공사하는거 지겹습니다. 그러나 대안없이 비판하는건 답답하네요.
  신현섭 [2008/07/28 23:11] 김원곤님/ 제가 공지를 주의깊게 못봤더군요. 지금 보니 학사공지에 있군요 -_-
  신현섭 [2008/07/28 23:23] 김원곤/ 그리고 대안없는 비판이 무조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대안은 비판들이 오고 가는 와중에 도출된다고 생각합니다.즉 비판은 대안 생성의 과정 중 하나이죠.
  신현섭 [2008/07/28 23:24] 우리가 여기서 당장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것도 아니고 '자유게시판'이니 학우분들의 다양한 의견을 자유롭게 말할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 위에 '님'자 빠졌네열
  정찬민 [2008/07/29 00:47] 공부할 기회가 박탈된다고까지야.. 너무 비약적인거 아닌가요? 그나마 방학에 공사를 최대한 끝내니까 학기중에 학교를 좀더 편하게 다닐 수 있는게 아닐까요.
  정찬민 [2008/07/29 00:50] 교수연구동, 인성관, 미래관, 낙산관 다 공사할 때는 학생들 많이 힘들지만 그래도 완공되니까 유용하게 이용하고 있지 않습니까. 조금만 더 여유와 대안을 가져보아요 ^^
  우덕명 [2008/07/29 12:10] 그렇다고 공사를 학기중에 할 순 없자나요?^^; 학기중에 하는것 보다는 낫다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집시다~^^
  조영준 [2008/07/29 16:29] 불쌍한 02학번들.....(공사와 함께 7년을 보내다..)
  정훈 [2008/07/29 17:48] 생각해보니 나도 그 02학번중 하나...-__
  김용필 [2008/07/31 03:10] 공사 때문에 시끄러운것에 대한 일련의 푸념같은걸 털어놓으신거 같은데 다들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신게 아닌지.. 뭐 저도 저번주까지 도서관을 쭉 나갔던 학생으로서 솔직히 시끄러웠던건 사실이었습니다.. 그냥 그렇다구요..
  강상성 [2008/08/01 00:11] 우촌관지하에서 하세요 자리도 많구 조용하던데요 ㅋㅋ
  이수창 [2008/08/09 16:53] 3m 귀마개 하나 구입하실 찬스인듯?
Posted by 이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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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7일-교육

일기 2007. 10. 17. 22:19
하늘이 맑았다.
 수능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전국 각지의 특목고 입시도 한 달여를 남겨두고 있다. 지금 강남,서초,송파,양천,노원 등지의 학원가는 불야성을 이룬다고 한다. 학원마다 특목고 대비반을 개설해 학생들을 받아 밤 늦게까지 공부시키는 것이다.
 이제는 입시명문이 된 외고와 과고,자사고는 이 땅 많은 중학생들의 목표다. 그 학교에 들어가면 대학들어가는 것이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본래 학생들을 어학이나 과학의 전문인력으로 만드는 것이 특목고의 본질이나 이제는 흐려졌다. 대학들은 특목고를 졸업한 명석한 아이들을 좋아했다. 올 초 교육당국과 대학 사이에서 벌어졌던 내신 반영율 줄다리기 싸움은 여기에서 비롯됐다.
 특목고의 내신관리는 치열하다. 워낙 머리좋은 아이들이 모였다. 때문에 내신 반영률이 커지면 다른 일반계고와 동급에서 경쟁을 하게 되므로 이들의 입시는 불리해진다. 수능으로 승부를 보면 일반계 아이들은 특목고 아이들을 이기기 어렵다. 대학들은 내신 반영률을 낮춰 자신들의 학교에 특목고 학생들을 데리고 오려한다. 그들은 그게 교육의 다라고 믿는다. 우리나라에서 입시 말고는 교육의 다른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교육을 입에 담을 때 최근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말은 '자율'이나 '수월'이라는 말이다. 수월은 머리 좋은 아이를 위해 교육의 모든 방향을 그 곳에 맞춰야 한다는 뜻이다. 자율은 거기에 정부당국이 간섭하면 안된다는 뜻이다. 우리의 교육에서 수월과 자율 말고는 교육의 다른 말이 들리지 않는다.
 가르치는 일에 편은 가른다는 것은 무서운 일이다. 교육은 그 누구의 손아귀로만 들어가서는 안된다. 공적영역 안에서 작동되는 것이 교육이다. 교육이 부의 고착을 지원하는 꼴로 이뤄져서는 안된다. 교육은 사회 계층 변화의 보루다. 그 전제는 공정한 출발이다. 출발선에서는 누구나 공정하게 발을 딛고 달려야 한다. 교육은 형평의 논리지 수월과 효율의 논리가 되서는 안된다. "1명의 인재가 10만명의 사람을 먹여 살린다." 교육을 수월의 논리로 강변하는 사람들이 누누히 하는 말이다. 그러나 그들은 10만명이 1명만 바라보며 아무 일도 하지 않을 때, 10만명에 손가락질 할 것이다. 10만명이 1명을 착취하는 사회구조라고말이다. 10만명이 모두 똑똑해야 명의 인재도 날 수 있다.
 똑똑한 아이만 가져가겠다는 대학 당국의 입장은 이기적이고 무책임하다. 대학도 사람을 기르고 먹이는 곳이다. 똑똑한 아이들은 만들면 된다. 경쟁의 시작은 대학 입학 이후로 미뤄도 늦거나 더디지 않다. 중학교, 초등학교 학생들까지 밤을 세우게 하며, 피를 말려야 하는가. 그런 애들이 대학이 바라는 인재인가. 특수목적고의 목적은 입시가 아니다.
 오늘 날 입시의 전선은 초등학교까지 내려왔다. 부모들의 극성은 이 전선을 유치원, 뱃속 태아에게 가지 긋게 하고 있다. 애들은 놀지 못하고 종일 공부만 한다. 입시의 그날은 멀고도 험하다. "다 너를 위한 것이다."란 부모의 말은 어렵다. 당장 내가 죽겠는데 나를 위한 것이라니. 납득이나 수긍이 아닌 설득과 강요만 난무한다.
 교육이 나를 위함이 아니라 남을 위하고 더불어 잘살기 위함으로 정립될 때 그 나라는 분명 행복해질 것이다. 교육은 입시가 아니다. 두 말은 다른 말이다. 학원가의 불야성은 애들에게 못할 짓이다. 특목고의 입시와 대학 입시는 굥교롭게도 같은 시기다. 두 날이 연속선 상에 있는 듯하다. 특목고를 가야 좋은 대학도 갈 수 있다.
 아이들과 이 나라의 교육이 안쓰럽다. 우리나라는 사람이 자원이라는 데 이렇게 사람을 학대하고 닦달해서야 되겠는가. 귀하게 여기고 아껴도 금세 닳는 것이 아이들이다. 입시와 경쟁의 장으로 아이들을 내몰면 안된다.
Posted by 이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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