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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08.06.27 시민. 그리고 공권력
  2. 2007.10.16 10월 16일 -정국(政局)
  서울의 복판은 연일 시끄럽다. 사람들의 요구는 거세고 공권력은 더 거센 힘으로 사람들의 요구를 가로막고 있다. 대통령은 공권력의 배후에 있다. 서울 복판은 연일 거대한 바둑판이다. 은사님은 "좀 조용히 살고 싶다."고 하셨다. 그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 말하기 쉽지 않고 견디기 어렵다. 광화문과 세종로에선 연일 치열한 요구와 대응이 맞선다.

  물대포의 파괴력은 사람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기에 알맞다. 시민들은 거센 물줄기를 보면 눈이 돈다. 한 목소리로 외친다. "폭력경찰 물러가라."고 외친다. 살수차의 물대포를 맞아본 적이 있다. 작년 11월 노동자 대회였다. 학보사 기자로 참여한 나는 기자들을 쫓아 닭장차 위로 올라갔다. 그 날은 노동자들의 시위가 거센 날이었다.

  경찰의 살수차는 사람을 안 가렸다. 기자라고 몇 번이나 외쳤지만 돌아오는 것은 답이 아닌 답 없는 물대포였다. 오래 맞으면 짜증을 돋우는 데 그만인 물대포를 맞으며 공권력은 과연 누구의 입장에서 정당한 지를 속으로 물었다. 묻는 데 그만 떨어졌고 전경의 방패에 찍히기도 했다. 묵직한 카메라 덕에 연행을 면했다.

  살수차를 마주대한 2008년의 5월, 한국은 끓었다. 여론의 지향이 쏠렸다. 졸속적인 광우병 수입협상 때문이었다. 시민들은 2002년, 2003년, 2004년 그랬듯이 2008년에도 거리로 광장으로 나왔다. 이렇게 오래갈 줄은 몰랐지만 그걸 모른 것은 시민들의 힘을 홀대한 것이었다. 시민들은 제 요구를 관철하지 못해내는 대의제 정치를 거리에서 체감하고 있다. 대의제 민주주의가 간과한 '시민들로부터의 수렴'을 매섭게 탓하며 거리에서 다시 일러주고 있는 것이다.

  대통령은 귀를 닫았다. 경찰은 이제 방패를 수평으로 세워 시민들을 친다. 공권력은 기울었다. 그 기울기를 탓할 수는 없다. 상부에서 내려오는 명령하달의 관료문화가 여전한 한국이기 때문이다. 경찰은 상부의 명령을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그 방향성엔 의문을 제기하고 싶다. 상부의 상부는 누구인가. 자명하다. 국민이고 시민이다. 주권자다.
Posted by 이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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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6일 -정국(政局)

일기 2007. 10. 16. 20:59

 아침 바람이 찼다. 일교차가 큰 날이었다. 낮과 밤의 기온차가 10도나 났다. 몸이 좋지 않은지 책상에 엎드려 잔 낮잠에서 좀체 일어나지 못했다. 잠을 털지 못하고 다시 엎어졌다.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가 대선후보로 확정됐다. 경선이 파행을 거듭한 끝에 난 결과였다. 경선기간 내 대통합민주신당은 지저분하고 시끄러웠다. 대선을 위해 급조된 정당 티가 났다. 공정하지 않았고 허술했다. 뒷맛도 개운치 않다. 국민경선으로 2002년의 흥행몰이를 재현하고자 했던 그들은 그렇게 하지 못했다. 철학이나 정치적 견해의 조합없이 만들어진 정당의 한계려니 했다.
 이로써 대선의 얼개가 어느정도 잡혔다. 한나라당은 일찌감치 후보를 내 연일 높은 지지율을 받고 있다. 의혹수준으로 그친 이명박 후보의 지난 세월 비리나 부정함을 국민들은 개의치 않아했다. 경선 경쟁자였던 박근혜 후보의 깨끗한 승복은 이명박 후보 지지율의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경선 기간 내 벌어졌던 서로 간의 날선 비방과 비난의 상처는 이제 봉합된 듯보였다. 무탈하다. 가파른 지지율은 이제 50%대에서 견고하다.
 때문에 국민 지지율 1위 이 후보의 잇딴 망언은 우려스럽다. "광주 사태","도산 안창호씨","(민주화 세력을 두고) 별로 한 일없이 빈둥빈둥 세월만 보냈다","(장애인 태아의 낙태문제)는 당연히 이루어져야 한다", "이번 대선은 친북 좌파와 보수 우파의 대결" 꼽으려면 수도 없다. 그의 대선 캠프엔 현재 수많은 언론인들이 합류하고 있다. 말을 다루던 사람들을 불러모아 자신의 빈약한 말을 채우려 하는 듯하다. 그러나 말을 다루는 언론인들보다 철학이나 역사를 다루는 학자들이 더 필요한 것은 아닐까. 국민 과반수가 지지하는 유력 후보가 뱉는 철학 부재의 말들을 듣는 일은 우려스럽다. 말에서 그치면 다행이지만, 집권 후 그 말이 행동에 단초가 되었던 것을 미리 알아채지 못했다며 자신들을 한탄할 수도 있는 국민들의 모습은 안쓰럽다. 그러지 않길 간절히 바란다. 걱정스럽다.
 문국현 후보의 보폭도 차츰 커지고 있다. 기업체 사장에서 이제 정치권에 '연착륙'을 성공적으로 마친 그의 행보를 주목하는 이들이 많다. 지지율도 8%대로 올랐다. 범여권 2위다. 범여권 진영에서도 후보단일화 얘기가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의 많은 의원들이 비공식적으로 그를 지지하고 있다고 한다. 원혜영, 이계안 의원은 그를 공개지지 한다고 밝힌 후 매일 아침 후보 캠프에 출근 도장을 찍는다고 한다. 김영춘 의원은 의원직 포기와 함게 당에서 나와 그의 캠프에 들어갔다. 문 후보는 이들을 반겼다. 정가에선 범여권 후보 단일화의 사전 준비 작업이라 관망한다. 그러나 문 후보는 조심스럽다. '대통합'이라지만 옛 열린우리당의 부채를 지고 가기에는 그의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의 지지자들도 후보 단일화의 부정적 시선을 보낸다. 단일화하면 지지철폐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시민사회에서 부지런히 활동하고 투명경영으로 청정한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는 그에게 정치권의 때가 묻는 후보 단일화는 고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정치는 생물이다. 지난 두 번의 대선은 역동적 정치공학의 승리였다. 그가 모를 리 없다. 그는 아직 때가 아니라고 했다.
 "대선 3수, 민노당의 창업주. 그러나 식상하다." 권영길 후보에 따라붙는 말들이다. "모름지기 진보정당이라면 정책이나 공약의 젊음 뿐 아니라 인물도 젊고 참신해야 하는 것 아니냐" 사라들의 지청구는 이렇다. 이를 두고 권 후보는 이명박 후보와 자신을 엮는다(권 후보만 엮는 것은 아니다. 거의 모든 후보들은 연단에서 이명박 후보를 부른다). 같은 66이라는 것이다. 또한 두 사람 사이 정책의 극명한 대비를 통해 대선 정국에서 1:1구도로 만들려 하고 있다. 체력도 여느 젊은 사람에게 밀리지 않는다고 했다. 이번에 선대위를 꾸릴 때 권 후보는 비정규직 특위를 만들어 스스로 위원장을 맡았다. 아직 건재하고 지치지 않는다는 의지 표명으로 보인다. 경선 경쟁자였던 노회찬, 심상정 두 후보가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았다. 민노당을 심정적으로만 지지한다는 이들은 많다. 그러나 사표를 우려하는 마음에서 실천적 지지를 하지 못하겠다고 한다. 건재한 권과 재기있는 노, 명석한 심이 사람들의 투표를 이끌 수 있을까. 민노당이 이번에 노리는 표는 900만이다.
 오늘은 대통합민주신당의 후보가 확정됐다. 정동영 후보가 됐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손학규 후보는 결과에 불만스러웠는지 지지 연단에 오르지도 않았다. 이해찬 후보는 수긍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아직 갈등의 골이 깊은 듯했다. 갈등의 봉합이 우선과제다. 국민들은 대통합민주신당에 불신의 눈빛들을 던지고 있다. 2002년 민주당 후보경선에서 불었던 광주의 노풍은 올해, 불지 않았다. 20%대. 저조했다. 조직과 동원이 난무한 경선이었다. 정후보의 과제는 산더미다.

 대선 두달 앞. 정국은 어수선하다. 오늘 신문에, 아버지를 정신병원에 가두고 아버지의 카드를 마구 쓰다 잡힌 한 여성의 기사가 났다. 사람들이 돈의 노예가 되어가고 있는 듯하다. 이 정부에 탓을 하진 않겠다. 사실이 그렇다는 것이다. 모쪼록 이 사슬을 풀어줄 수 있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 그러나 아직 뚜렷하게 보이진 않는다.

Posted by 이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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